인공지능의 발전 속도가 너무나 빨라 업계 전문가들조차 깜짝 놀라고 있습니다. 불과 13년 전인 2012년, 딥러닝의 아버지 제프리 힌튼 교수의 알렉스넷은 이미지 인식 경진대회에서 16%의 오차율로 1등을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단 4년 후인 2016년, 마이크로소프트의 레즈넷은 인간의 평균 오차율(5%)보다 낮은 4%를 기록하며 인간을 뛰어넘었습니다.
"전문직도 안전하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금융, 법률 같은 전문직은 AI 대체가 더딜 것이라 생각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금융 분야는 오히려 AI 대체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분야 중 하나입니다.
로봇 어드바이저는 이미 펀드 매니저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펀드 상품을 설계하고, 운용하고, 투자 전략을 짜는 일을 AI가 수행하고 있죠. 금융 산업은 정확한 데이터가 넘쳐나는 AI가 가장 좋아하는 분야입니다. 미국의 소규모 자산 운용사들은 이미 펀드 운용 인력을 대규모로 축소하고 AI 솔루션을 도입하고 있으며, 실제로 수익률도 인간이 운용하는 것보다 좋게 나오고 있습니다.
법률 분야도 예외가 아닙니다. 에스토니아는 이미 2019년부터 민사 소송에 AI 판사를 도입했습니다. 소송 비용이 약 1천만 원 이하인 민사 소송을 중심으로 AI 판사가 판결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만족도도 상당히 높습니다. 미국에서는 피스컬 로트와 같은 기업이 각 주의 판례를 분석해 승소 확률과 유리한 소송 전략을 제시하는 AI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창작과 소통의 영역마저
인공지능의 발전은 창작 영역에서도 놀라운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AI 화가 '딥드림'은 샌프란시스코의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열어 1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사람들은 AI가 창작한 작품에 돈을 지불하고 구매하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소통 능력도 비약적으로 발전했습니다. 기존의 챗봇은 특정 키워드에 맞는 정답을 사전식으로 제공하는 수준이었지만, 생성형 AI는 맞춤화된 대화가 가능합니다. 이는 콜센터와 같은 서비스 영역에서 인간을 대체할 가능성을 높입니다. 수년 내에 콜센터를 완전히 없애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위기와 기회 사이에서
개발자들은 AI가 코드를 작성해주는 툴이 도입되면서 해고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실리콘밸리의 기업들은 AI 개발 툴을 도입한 후 개발자 인력을 절반으로 줄이는 결정을 내리고 있습니다.
마케팅과 디자인 분야도 AI 학습 열풍에 휩싸여 있습니다. AI가 그림을 그리고, 광고 카피를 만들고, 기획 보고서를 작성하는 능력이 발전하면서 이 분야의 전문가들은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AI와 공존하고 협력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MIT는 이미 5년 전부터 'AI 컬리지'를 설립해 모든 전공 학생들이 AI 커리큘럼을 이수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는 AI가 곧 공기와 같은 존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 기반합니다.
미래에는 AI가 많은 업무를 대체하면서 인간의 노동 시간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주 5일 근무가 주 3일로 줄어들고, 나머지 시간에는 다른 직업을 갖거나 취미 활동을 하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 등장할 수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AI 시대에 안전한 직업은 없습니다. 다만 그 변화의 속도와 우선순위만 다를 뿐입니다. 이제 우리는 AI를 두려워하기보다 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내 분야에서 AI와 어떻게 협력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