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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지브리풍 열풍과 논란의 중심에 서다

더밈 Themim 2025. 4. 4.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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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5일, ChatGPT의 이미지 생성 기능 업데이트가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특히 지브리 스튜디오 스타일의 이미지 생성이 가능해지면서 소셜미디어와 각종 커뮤니티는 '지브리풍' 이미지로 넘쳐나고 있습니다. 이 놀라운 기능의 인기 뒤에는 어떤 기술적 진보와 논란이 도사리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이미지 생성 기능의 혁신적 발전

ChatGPT의 새로운 이미지 생성 기능(GPT-4o에 통합)은 이전 대비 놀라운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과거 별도 서비스였던 DALL-E와 달리 이제는 ChatGPT 내에서 직접 이미지 생성이 가능해졌습니다.

주요 개선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텍스트 렌더링 능력 향상: 표지판, 메뉴판 등의 텍스트를 정확하게 표현
  • 사실적 이미지 생성: 이전보다 훨씬 더 사실적인 이미지 생성 가능
  • 상상력 증가: 학습하지 않은 개념도 창의적으로 표현
  • 다양한 화풍 지원: 심슨, 레고, 지브리 등 다양한 스타일로 이미지 변환 가능

특히 "4컷 만화를 그려주세요"라는 간단한 프롬프트로 스토리가 있는 만화를 만들 수 있게 되면서, 누구나 쉽게 창작물을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접근성이 폭발적인 인기의 핵심 요인입니다.

 

서버 과부하와 OpenAI의 대응

새 기능의 인기가 너무 높아 OpenAI는 서버 과부하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샘 알트만 CEO는 "GPU가 녹아내리고 있다"며 유머러스하게 상황을 표현했습니다. 마치 게임 출시일에 서버가 다운되는 것과 같은 현상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이미지 생성 속도가 크게 느려지는 현상이 관찰되고 있습니다.

일부 사용자들은 유료 구독자와 무료 사용자 간 서비스 속도 차이를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고급 구독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빠른 이미지 생성 서비스를 제공받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브리풍 이미지와 저작권 논란

이번 업데이트에서 가장 큰 화제가 된 것은 단연 '지브리풍' 이미지 생성 기능입니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설립한 일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지브리의 독특한 화풍을 AI가 완벽하게 모방하면서 전 세계 사용자들이 자신의 사진이나 아이디어를 지브리 스타일로 변환하는 놀이에 빠져들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심각한 저작권 문제를 제기합니다:

  1. 스튜디오 지브리 작품을 허락 없이 AI 학습에 사용한 문제
  2. 지브리의 독특한 화풍을 모방한 결과물 제공의 적법성
  3. 지브리 스타일을 활용해 OpenAI가 상업적 이익을 얻는 문제

특히 미야자키 하야오(84세)는 AI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여전히 전통적인 방식으로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며, "우리 인간은 자신의 믿음을 잃어가는 것이 아니냐"라고 AI에 대한 우려를 표한 바 있습니다. 이런 작가의 작품과 화풍을 AI가 무단으로 활용하는 것에 대한 윤리적 문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사용자들이 9/11, 히틀러, 조지 플로이드 사건 등 역사적으로 민감한 주제까지 지브리 스타일로 표현하면서 스튜디오 지브리의 이미지가 훼손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규제 완화와 트럼프 행정부의 영향

이번 업데이트의 또 다른 중요한 변화는 콘텐츠 규제의 대폭 완화입니다. 이전에는 허용되지 않았던 다양한 종류의 콘텐츠 생성이 이제는 가능해졌습니다. OpenAI 담당자는 "기존에는 광범위한 규제를 했지만, 이제는 실제로 해를 끼칠 수 있는 요소만 규제하고 나머지는 열어두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과 맞닿아 있습니다. 현 미국 정부는 "성장 친화적인 AI 정책"을 추진하며, 혁신을 저해할 수 있는 과도한 규제를 철폐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는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는 공화당의 기조와도 일치합니다.

타임지는 이러한 변화를 "트럼프 2기의 AI 정책을 상징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과거에는 저작권이나 윤리적 문제로 제한되었을 기능들이 이제는 "성장"과 "혁신"이라는 이름 아래 허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OpenAI의 입장과 미국의 AI 전략

OpenAI는 최근 미국 정부에 "저작권이 있는 작품을 AI 훈련에 합법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을 공식적으로 제출했습니다. 이들의 주장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1. 중국과의 AI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데이터 접근에 제한이 없어야 함
  2. AI 산업의 성장을 위해 저작권 등의 규제에서 예외를 인정해야 함

이는 "중국이 규제 없이 AI를 발전시키고 있는데, 미국이 규제로 인해 뒤처질 수 있다"는 논리에 기반합니다. 실제로 미국 정부도 이런 입장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트럼프 행정부는 "온라인 규제 및 검열을 막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우려와 전망

이러한 변화에 대해 비판적 시각도 존재합니다. 타임지는 "AI의 규제를 기업에게만 맡겨두면 안 된다"고 지적하며, 가짜 뉴스나 역사적 조작의 위험성을 경고했습니다. 예를 들어, AI가 생성한 역사적 사진이 진짜처럼 보여 교과서에 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또한 창작자들의 입장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한 그림 작가는 "이번 ChatGPT 업데이트를 보고 크게 좌절했다. 앞으로 인생이 많이 힘들어질 것 같다"고 토로했습니다. 포브스는 이에 대해 "이미지 생성에 있어서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며 "AI가 모든 창작 분야를 파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창작의 파괴인지, 아니면 새로운 형태의 창작 도구인지에 대한 논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분명한 것은 AI 이미지 생성 기술이 우리의 창작 방식과 콘텐츠 소비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는 점입니다.

 

ChatGPT의 이미지 생성 기능 업데이트는 기술적 혁신과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큰 진전을 이루었지만, 동시에 저작권, 윤리, 규제와 관련된 복잡한 문제들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브리풍 이미지의 폭발적 인기는 AI의 창작 능력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보여주는 동시에, 창작자의 권리와 AI 기업의 책임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앞으로 AI 규제의 방향과 저작권법의 적용 방식에 따라 AI 창작 환경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성장 중심" 정책이 계속된다면, 더욱 제한 없는 AI 발전이 예상되지만, 이에 따른 사회적, 윤리적 문제도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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